전문약/당뇨

#9.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와 인슐린 주사의 특징과 분류(1-서론)

일상다약사 2022. 2. 4. 23:28
반응형

 

현재의 당뇨병은 성인병으로서 꾸준히 관리만 한다면 정상인과 동일하게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만성적인 질환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불과 100년 전까지의 당뇨병은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어 합병증으로 서서히 죽게 되는 불치병이었습니다. 당시 당뇨병의 원인이 췌장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전세계의 연구자들이 관련 물질을 추출해내기 위해 노력하였고 의사인 프레드릭 밴팅(Frederick Banting)과 토론토대학의 대학원생 찰스 베스트(Charles Best)개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포함하는 성분을 추출하는데 최초로 성공하였습니다. 
 

프레드릭 밴팅(Frederick Banting)과 찰스 베스트(Charles Best) 그리고 인슐린 치료에 성공한 당뇨병에 걸린 개

이들은 추출한 물질을 당뇨병에 걸린 개에게 주사하는 연구를 진행하였고 생명이 연장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때가 1921년으로 정확히 100년 전인 당뇨병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발견이었습니다. 이 발견으로 밴팅은 19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후 대량생산을 통해 임상에 적용되게 되었고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은 뒤 인간의 인슐린과 가장 유사하여 거부반응이 낮은 소와 돼지로부터 정제된 인슐린을 사용하게 되었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불순물 없이 순수 인슐린으로만 이뤄진 단일성분 인슐린,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합성한 인간 인슐린,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반합성한 인슐린 아날로그 등 인슐린 성분, 제제의 다양한 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인슐린 주사 치료는 인슐린을 인위적으로 주입해서 혈당을 관리하는 치료법으로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혈당관리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침습적인 투여방법으로 인한 불편함이 존재하고 다양한 경구용 혈당강하제의 발전으로 많이 대체되어 현재는 선호도가 높은 치료방법은 아닙니다. 그러나 당뇨를 진단받은 시점부터 췌장기능은 많이 저하된 상태이며 적절한 혈당강하제 치료를 받더라도 췌장기능은 계속 저하되므로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시점은 누구라도 올 수 있습니다. 일부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치료방법입니다. 인슐린을 써야하는 상황에서 기피하는 것이 오히려 합병증 발생으로 더 고생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막상 인슐린 주사를 받는 환자분들 중에는 커다란 정제를 삼키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오히려 인슐린 치료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이후에 인슐린 치료를 받게 되는 분이 계시더라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환자

 

 

1. 제1형 당뇨병 환자

- 인슐린 치료가 꼭 필요한 당뇨병 환자로는 가장 먼저 자가면역증상으로 인하여 췌장의 기능이 많이 떨어져있어 인슐린이 분비가 되지 않는 제1형 당뇨병 환자입니다. 이러한 경우 그 어떤 약을 쓰더라도 혈당조절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인슐린 주사치료를 받아야 하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제1형 당뇨병을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 아래의 경우에 해당하는 제2형 당뇨병환자 

 

1) 당화혈색소가 10.5% 이상이거나 고혈당 증상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
2) 식사요법, 운동요법 및 경구용 혈당강하제로 혈당 조절이 안되거나, 경구용 혈당강하제에 부작용이 많은 경우
3) 당뇨병으로 인한 급성 합병증(케톤산증, 고삼투압성 비케톤성 혼수 등)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4) 심한 당뇨병성 만성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5) 감염증, 외상, 대수술 등에 의하여 육체적 스트레스가 증가되어 있는 경우
6) 간 또는 신장 기능부전이 동반되어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할 수 없는 경우
7) 임신 및 수유 중인 경우

 

3. 식사요법에 반응이 없는 임신성 당뇨병 환자

 - 임신성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엔 경구용 혈당강하제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슐린 주사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인슐린 작용시간에 따른 분류

 

 

 

우리 몸의 인슐린은 분비되는 양상이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식사 때의 인슐린 분비평상시 계속 유지되는 인슐린 분비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24시간 동안의 정상인의 인슐린 농도 예시입니다.

 

출처 : 당뇨병백과(2007). 가람출판사

 하루 세 번 식후에 혈당이 높아지면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혈중 인슐린 농도가 따라서 높아집니다. 또 그래프 아래쪽을 보시면 식사후가 아닌 공복상태에서도 혈중 인슐린 농도는 0이 아닙니다. 공복상태에서도 췌장에서 일정량의 인슐린 분비가 일어나면서 체내 대사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반면 1형당뇨 환자는 인슐린 분비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위 빨간선) 정상인과 같은 인슐린 농도로 조절하기 위해서는 식사 때 급격히 높아지도록 주사하는 인슐린(식전인슐린)과 공복상태에서 인슐린농도가 유지되도록 주사하는 인슐린(기저인슐린) 두 종류의 인슐린 주사가 필요합니다. 

 

인슐린은 작용 시간에 따라 1) 초속효성 인슐린 2) 속효성 인슐린 3) 중간형 인슐린 4) 지속성 인슐린 마지막으로 5) 속효성과 중간형 인슐린의 작용시간을 모두 가지고 있는 혼합형 인슐린 등 크게 5가지로 분류됩니다.

 

역할에 따라서 초속효성 인슐린과 속효성인슐린은 식전인슐린, 중간형 인슐린과 지속성 인슐린을 기저 인슐린으로 분류합니다.

인슐린 분류에 따른 성분명과 작용시간

앞서 인슐린이 우리 몸에서 나오는 호르몬의 한 종류라고 언급한 것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이제 조금 의문점이 생기셨을듯 합니다.  "인슐린이면 인슐린이지 어떻게 작용이 다 다르고 혈중농도가 다르다는 건가요? 우리몸의 인슐린이 여러가지인가요?" - 이에 대한 답변은 '아니오'입니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한가지 구조이며 두가지 펩타이드*사슬이 결합된 단백질분자입니다.

*펩타이드(Peptide) : 두 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펩티드결합을 이루어 형성된 화합물

 

 

인간 인슐린 호르몬의 분자구조

위의 구조가 인간의 인슐린이고 동그라미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아미노산입니다. 초기의 인슐린 주사치료는 인간의 인슐린만을 그대로 혈당조절에 사용하였고 정상인의 인슐린농도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나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식사에 따라 고혈당과 저혈당이 반복하여 발생하는 등 완벽한 혈당조절이 이루어지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초기 인슐린치료의 한계점이 속효성 인슐린과 장시간형 인슐린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인슐린 주사로 사용되는 인슐린은 작용시간이 다양해야 하는 필요성에 의해 이 인간인슐린의 구조를 조금씩 변형시키거나 다른 화합물을 첨가하여 작용시간을 변화시킨 재조합 인슐린입니다.

 

각 작용시간 별 자세한 인슐린의 종류와 특징, 상품에 따른 소개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인슐린 주사방법에 따른 분류

 

 

펜형으로 나오는 인슐린과 바이알형(병)으로 나오는 인슐린의 내용물이 다른 것은 아니고 다만 주사방법의 차이점만 있습니다. 바이알보다 펜형 주사기가 더 나중에 개발된 형태인데 펜형은 기존의 바이알에 비해 투여량을 환자가 주사기로 직접 재야하는 불편함이 없으므로 약물을 직접 잴 때보다 투약 오차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펜형은 피하에 투여될 때 한번만 사용되기 때문에 주사 시 통증도 주사기보다 덜합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점점 더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바이알형에 비해 값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인슐린 주사 사용시 주의사항

 

1. 보관

 

- 개봉한 인슐린

  : 상온 보관이 원칙입니다.

※ 그러나 기온이 너무 높아지면 변질될 수 있으므로 조금은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25℃ 이하 실온 보관할 경우 1개월 동안은 안정적입니다.

 

- 개봉 전 인슐린

  : 냉장보관(2~8℃)해야 합니다.

※ 냉동보관 시에는 단백질 구조가 변성되어 약효가 떨어지게 되므로 반드시 냉동이 아닌 냉장보관을 해야 합니다. 너무 세게 흔드는 행위도 안정성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2. 주사부위

 

적절한 인슐린 주사부위

 

- 인슐린 치료를 받는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주사방법에 대한 교육 후 스스로 인슐린을 주사하여 투약하게 됩니다. 주사부위는 신경, 혈관의 분포가 적고, 관절로부터 멀리 떨어진 복부, 상완부 바깥쪽, 대퇴부 상반부 바깥쪽, 둔부 등 피하지방이 충분한 부위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부는 인슐린의 흡수율이 가장 빠르고, 피하지방층도 풍부하고, 운동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주사부위로 가장 좋습니다.

 

- 적절한 부위라 하더라도 같은 부위에 반복해서 주사하면 지방증식 혹은 지방위축이 생겨 인슐린의 흡수가 저하될 수 있습니다. 약 1~2cm 간격으로 주사부위를 옮겨가며 주사해야 한다.

 

주삿바늘은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재사용하게 되면 바늘 끝이 무뎌져 통증이 커지며, 감염의 위험도 높아집니다.

 

- 만삭인 임신부나 간질환 등으로 복수가 찬 경우, 복부 수술로 상처가 있는 경우 등에서는 복부가 아닌 다른 부위에 주사해야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