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주사의 종류에 따른 역할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1편을 먼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2022.02.04 - [전문약/당뇨] - #9.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와 인슐린 주사의 특징과 분류(1-서론)
식전 인슐린은 식사에 따른 생리적인 인슐린 분비를 모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슐린으로서 빠르게 올라가는 식후 고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따라서 작용(Onset)이 매우 빠르고 지속시간은 짧아 혈중 인슐린 농도를 신속하게, 높게 상승시킨 후 금방 인슐린 수치가 다시 돌아오도록 합니다.
식전인슐린의 종류와 특징, 사용방법
1) 초속효성 인슐린 (Rapid-acting)
초속효성 인슐린은 식사 후 매우 빠르게 혈당이 조절될 수 있도록 하는 인슐린으로 Aspart(노보래피드), Glulisine(애피드라), Lispro(휴마로그) 세가지 재조합 인슐린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각 재조합 인슐린의 성분 이름은 재조합된 아미노산 배열에 따라 붙여졌습니다. (더보기)
(1) Aspart (상품명 : 노보래피드 주)
- 인슐린 Aspart는 인간 인슐린 폴리펩타이드 사슬 중 B사슬 28번의 Pro(프롤린) 아미노산 잔기가 Asp(아스파르트) 아미노산 잔기로 재조합된 형태입니다.
(2) Glulisine (상품명 : 애피드라 주)
- 인슐린 Glulisine은 인간 인슐린 폴리펩타이드 사슬 중 B사슬 29번의 Lys(리신) → Glu(글루탐산), 3번의 Asn(아스파라긴) → Lys(리신) 으로 두번 재조합된 형태입니다.
(3) Lispro (상품명 : 휴마로그 주)
- 인슐린 Lispro는 인간 인슐린 폴리펩타이드 사슬 중 B사슬 끝부분의 28번, 29번 두 아미노산 잔기 순서가 Pro(프롤린) → Lys(리신), Lys(리신) → Pro(프롤린)으로 재조합을 통해 서로 전환된 형태입니다.
초속효성 인슐린의 주사 후 혈당조절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발현시간(Onset)은 약 5~15분이므로 몇가지 경우(소아/위무력증 환자)가 아니면 식사 전 15분 이내에 주사합니다. 최대효과 발현(Peak)은 약 30분~1시간반 정도이며 효과 지속시간은 3~4시간입니다. 지속시간이 짧기 때문에 저혈당을 유발하지는 않으나 여러번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보관 방법은 개봉 전 냉장보관(2~8℃), 개봉 후 실온보관이지만 개봉 전이라도 30℃ 이하 온도에서 4주간은 안정적이므로 사용 가능합니다.
소아에서의 안전성은 각 제제마다 다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노보래피드는 만 1세 미만, 휴마로그는 만 2세 미만, 애피드라는 만 4세 미만은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확립되지 않았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2) 속효성 인슐린 (RI, Regular Insulin)
속효성 인슐린은 Regular Insulin이라고 하는데 1980년대 들어 인간인슐린을 인공적으로 합성하여 미국의 제약사 릴리에서 휴물린이라는 상품명으로 시판하여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속효성 인슐린은 초속효성과 달리 인간 인슐린과 동일한 분자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속효성 인슐린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이 속효성 인슐린을 식전 인슐린으로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발현시간(Onset)은 약 30분~1시간으로 초속효성에 비해 느린 편으로 식사 30분~45분 전에 주사합니다. 최대효과 발현(Peak)은 주사 후 약 2~3시간 뒤 나타나며 효과 지속시간은 6시간 내외로 초속효성에 비해 긴 편입니다.
아침 식전 초속효성과 함께 투여시 식사 후 간단한 간식을 섭취하더라도 간식으로 인한 고혈당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식사 간 간격이 길어질 경우 기저(Basal)인슐린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식전인슐린의 장점
1. 작용시간이 짧아서, 뒤늦은 식후 저혈당을 일으킬 위험 감소
2. 환자 및 주사마다 효과의 변동률이 적어 혈당조절에 유용
3. 야간저혈당, 운동 후 저혈당 빈도 낮음
4. 인슐린 펌프 치료요법에도 사용 가능
5. 케톤산증* 치료에 속효성 인슐린 사용가능
- 당뇨로 인한 케톤산증이 발생하여 탈수, 전해질 이상, 호흡곤란 등의 증상 발생시 신속하게 작용하는 속효성 인슐린을 사용하여 치료합니다.
* 케톤산증 : 몸 속 혈액 내에서 케톤체(ketone body)가 과량으로 증가하고 산도(pH)가 낮아지게 되는 상태, 혈액의 산도가 완충용량의 범위 이하까지 낮아져 혼수상태(coma)에 빠질 수 있고,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음
식전인슐린 사용시 주의사항
1. 소아나 위무력증(gastroparesis) 환자의 경우 식전이 아닌 식후에 주사해야 합니다.
2. 기저(Basal)인슐린을 같이 제공하지 않을 경우 다음 식사 전 고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식전인슐린만 단독사용X)
3. 식사에 맞춰 여러번 주사를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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