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고지혈증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이상지질혈증은 간단히 말하자면 혈관 내 지질성분이 정상범위보다 증가된 상태를 뜻합니다. HDL 콜레스테롤처럼 수치가 높아야 좋은 지질성분도 있지만 LDL이나 중성지방 등 수치가 높아질수록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지질성분들의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해 고지혈증이라고 흔히 표현됩니다.
우리나라의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6년 30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40.5%에 육박하며 성별에 따라서 여성은 34.3%, 남성은 47.9%로 30세 이상 남성의 절반은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의 정의
이상지질혈증이란, 고지혈증, 고중성지방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모두 포함하는 질환명으로 혈중에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HDL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 모두를 말합니다. 다시말해서
① LDL 수치가 정상범위보다 높은경우
②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경우
③ HDL 수치가 정상범위보다 낮은 경우
→ 이 중 어떠한 경우라도 이상지질혈증에 해당합니다.
우리 몸의 지질에는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지단백질, 지방산 등이 포함되는데 이상지질혈증의 지표가되는 지질을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 콜레스테롤 : 세포의 세포막을 구성하고 쓸개즙의 재료가 되며 신체기능에 필수적인 스테로이드성 호르몬(부신피질 호르몬과 성호르몬 등)을 합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질성분입니다. 혈관을 통해 운반되는데 물과 기름처럼 혈액에 녹지 않기 때문에 혈액 내 단백질에 부착되어 지단백질을 형성하여 이동합니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지만 혈관에 과도할 경우 여러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 음식으로 섭취된 지질은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지방산, 중성지방 형태로 흡수되고 소장상피세포 내 단백질과 결합하여 킬로미크론이라는 콜레스테롤과 지방산을 운반하는 지단백질을 형성합니다. 이 지용성 양분은 혈액을 통해 간으로 흡수되며 초저밀도 지단백질(VLDL, Very low density lipoprotein) 형태로 전환됩니다. VLDL은 혈액에서 지방산과 중성지방을 전달하면서 IDL(중간밀도), LDL(저밀도)을 거쳐 HDL(고밀도)이 됩니다. 중성지방은 밀도가 비교적 낮은 분자로 지단백질 내에 중성지방이 많을수록 밀도가 낮은 지단백질, 중성지방 비율이 적고 단백질과 콜레스테롤 비율이 높을수록 밀도가 높은 지단백질로 정의합니다.
1) LDL 콜레스테롤 : LDL이란 Low density lipoprotein, 즉 저밀도 지단백질의 줄임말로써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있는 지단백질성분입니다. 간에서 생성된 초저밀도 지단백질(VLDL, Very low density lipoprotein)이 혈관 내에서 분해되어 만들어지며 간이나 소장의 지질을 조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높은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2) HDL 콜레스테롤 : HDL이란 High density lipoprotein, 즉 고밀도 지단백질의 줄임말로써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있는 지단백질성분입니다. 말초조직의 지질을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지질을 조직에서 제거하는 역할을 하므로 높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킵니다.
3) 중성지방(Triglyceride) : 중성지방은 콜레스테롤이 아닌 지질의 한 형태로 음식으로부터 흡수되거나 체내에서 합성, 저장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됩니다. 글리세롤 1분자와 3개의 지방산이 결합된 형태의 지질로 높은 중성지방 수치는 LDL콜레스테롤과 마찬가지로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중성지방 수치가 너무 높아지면 췌장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의 증상 및 위험인자
1) 이상지질혈증의 증상
위 그래프는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 중 본인이 이상지질혈증임을 알고있을 확률(인지율)이 05년~16년까지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상지질혈증의 인지율이 시간에 따라 증가하고 있으나 고혈압, 당뇨에 비해 아직 낮은 수치입니다. 본인이 이상지질혈증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증상이 거의 없어서 건강검진을 통한 혈액검사를 하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인지율이 높은것은 예전보다 보편화된 건강검진 덕분인 것입니다.
증상이 있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아주 높은 환자에게서 눈주위나 피부표면에 기름때같은 피부병변이 발생하거나 덩어리진 모습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상지질 혈증이 있다고 해서 눈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없습니다. 다만 중성지방 수치가 매우 높은 경우(전통적으로 1000mg/dL이상에서) 급성췌장염 증상이 보일 수는 있습니다.
이렇듯 이상지질혈증 상태에서는 무증상이지만 결과적으로 이상지질혈증으로 인해 심장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협심증, 심근경색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 심한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으며 뇌혈관이 막혀 뇌경색이 발생할 경우 어지럼증, 사지 마비, 감각 소실, 실어증 등의 증상이 보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하지 동맥 질환 합병증으로 걸을 때 다리 통증, 하지 감각 저하, 하지 괴사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동맥 내강의 70%이상이 막히게 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2) 이상지질혈증의 위험인자
이상지질혈증의 원인과 위험인자로는 식사를 통한 지방 과다 섭취, 탄수화물 과다 섭취, 음주, 흡연, 스트레스, 운동 부족, 연령 증가 등이며 당뇨병이나 고혈압, 비만인 사람들에서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원인들 중 몇가지 항목이 이상지질혈증의 주요 위험인자로 지정되어 있는데 주요위험인자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에 따라 이상지질혈증 조절 방법이 달라집니다.
- 이상지질혈증의 주요위험인자
① 140/90mmHg 이상의 고혈압 또는 항고혈압 약제 복용중인 경우
② HDL < 40mg/dL의 저HDL콜레스테롤혈증
③ 연령 (남성은 45세 이상, 여성은 55세 이상)
④ 관상동맥질환 조기발병 가족력 있는 경우 (부모/형제자매 중 남성은 55세, 여성은 65세 미만에서 관상동맥질환이 발병한 경우)
⑤ 흡연자
※ 당뇨병은 당뇨병만으로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위험인자에서 제외됨
※ HDL콜레스테롤이 60이상인 경우 보호인자로 간주, 위험인자 보유 갯수를 하나 감한다(위험인자 수 -1)
※ 약물, 질환에 의한 이차성 이상지질혈증
- 위에 제시된 주요위험인자 이외에도 LDL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이차성 원인이 존재합니다. 특히, LDL콜레스테롤이 190mg/dL 이상인 경우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이차성 원인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감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과도한 음주나 신증후군, 폐쇄성간질환이나 부신피질호르몬제(Glucocorticoid), Thiazide계 이뇨제 투약 등이 원인이 아닌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의 진단기준과 치료기준
1) 진단기준
- 총콜레스테롤(Total Cholesterol) ≥ 240mg/dL
- 중성지방(TG, Triglyceride) ≥ 200mg/dL
- LDL-C(LDL Cholesterol) ≥ 160mg/dL
- HDL-C(HDL Cholesterol) < 40mg/dL
→ 위 네가지 항목 중 하나라도 충족하는 경우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위 측정값을 제대로 측정하기 위해서 검사 시 주의사항이 있는데 다른 요인(외부손상, 수술, 급성감염, 임신, 급격한 체중감소)가 없는 상황에서 혈액검사를 해야 평상시 지질상태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습니다. 또 중성지방수치는 식사시간과 공복여부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혈액측정 전 12시간, 적어도 9시간은 금식해야 합니다.(물은 섭취가능)
※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만 측정하며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이를 토대로 계산*하여 구하는데 만약 LDL 콜레스테롤 직접측정법을 이용한다면 꼭 공복에 혈액을 채혈할 필요는 없습니다.
*Friedewald 공식
2) 치료목표 기준
- 이상지질혈증의 치료목표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서 목표 수치가 달라집니다.
위에서 언급한 주요위험인자의 갯수가 1개 이하인 일반인들(저위험군)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160미만으로 즉, 경계치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주요위험인자가 2개 이상인 중등도위험군(예를 들면 45세 이상 남성 흡연자 등)은 LDL수치를 130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며 당뇨병이나 경동맥질환, 복부동맥류가 있는 기저질환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여 LDL 수치를 100미만을 목표로*, 이미 관상동맥질환이나 죽상경화성 뇌졸중/일과성뇌허혈, 말초동맥 질환 등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 있는 유병자는 초고위험군으로서 LDL을 70미만으로 현저히 낮게 유지해야 합니다.
*당뇨환자의 경우 표적장기손상이 있는 경우 목표수치가 더 낮게 설정될 수 있습니다.
- LDL 콜레스테롤 수치나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범위일지라도 중성지방 수치가 공복상태에서도 500mg/dL 이상인 경우 췌장염 발생 예방을 위해 500mg/dL 미만으로 조절목표를 설정하고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3) 치료방법 기준
- 환자가 기저질환이나 주요위험인자를 몇가지나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목표가 정해졌다면 현재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어느정도냐에 따라 지질수치를 조절하는 방법도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조절할지 약물복용을 시작할지 달라지게 됩니다.
- 위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LDL수치가 이상지질혈증이 있다고 진단되는 기준인 160 이상이 아니더라도 환자의 상황에따라 약을 복용해야 하는지 생활습관(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조절할지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
고지혈증이라고 하면 따라오는 단어들이 있는데 바로 죽상경화증과 동맥경화증, 심근경색입니다.
먼저 죽상경화증이란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과 같은 질환으로 인한 지속적인 자극에 의해 혈관 내막에 내피세포가 손상되면 세포간 연접이 느슨해져 혈액 중 LDL콜레스테롤이 침착하고 그안에서 산화가 일어나 산화된LDL과 함께 내피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죽종(플라크)*이 형성되는 혈관질환을 말합니다.
*죽종 : 동맥의 벽에 세포 부스러기, 지질 (콜레스테롤과 지방산), 칼슘, 그리고 다양한 결합조직이 쌓여 커진 것
동맥경화증이 매우 심하게 진행되어 관상동맥이 패쇄되면 심근경색이 발생하며 괴사가 진행됩니다. 관상동맥 패쇄로 인해 심근에 산소가 부족한 허혈상태가 발생되면 그로부터 2~3시간 이내로 심근내막 중심부로부터 괴사가 진행되어 점차적으로 외막으로 진행됩니다. 관상동맥이 패쇄 후 24시간이 지나게 되면, 심근의 전체가 괴사가 진행되어 돌이킬수 없는 상태로 진행되게 됩니다.
※ 심근경색의 증상
① 가장 흔히 느낄 수 있는 증상은 가슴통증(둔탁한 통증이 조이거나,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이 느껴지며 명치부나 가슴 한 가운데의 통증이 전형적)입니다. 이때 발생하는 통증은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으로 고통이 30분 이상 지속되므로 환자들은 대개 이때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② 통증이 어깨, 목부위, 턱 주변으로 방사되는 방사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③ 심근경색 환자의 20~30%에서는 흉통이 없기 때문에 급사의 위험이 있습니다.
→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경우 관상동맥을 열어주는 스텐트시술이나 혈전용해제 치료를 12시간 이내로 시행해야 하므로 지체없이 대학병원 등 큰 종합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이렇게 죽상동맥경화증(Arteriosclerosis)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생기는 관상동맥질환과 뇌 혈관에 생기는 뇌혈관질환(뇌졸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여 인체에 비가역적인 손상(뇌졸중으로 인한 마비 등)이나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이상지질혈증을 조절해야 합니다.
이상지질혈증에 사용되는 약제
- 이상지질혈증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가장 먼저 쓰이는 1차 약물은 바로 스타틴계 약물입니다. 1~2주 이내에 LDL 수치를 약 30~50%까지 낮출 정도로 지질강하 효과가 매우 뛰어나며 이상반응 빈도는 낮은 약물로서 LDL이 높은 고지혈증 환자에게는 거의 유일무이한 약물입니다. 따라서 치료 가이드라인도 스타틴을 투여한 뒤 지질 수치를 모니터링하여 용량을 조절하는 정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환자의 상황에 따라서 스타틴과 함께 복합제로 사용되거나 고중성지방혈증만 있는 경우 스타틴 이외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약물 계열 | 성분명 | 상품명 | 약리기전 |
Statin계 약물 | Atorvastatin Rosuvastatin Lovastatin Pravastatin Simvastatin Fluvastatin Pitavastatin |
리피토 로수젯 크레스토 리바로 리피로우 로수바미브 바이토린 리피논 |
HMG-CoA 환원효소 억제제 |
Fibrate 제제 | Fenofibrate Gemfibrozil Bezafibrate |
리피딜슈프라 티지페논 브로질 베자립 |
Lipase 활성화로 중성지방 대사촉진 |
담즙산 흡착제 | Cholestyramine Colestipol Colesevelam |
보령퀘스트란 | 담즙산과 결합, 장에서 재흡수억제해 배설촉진 |
콜레스테롤 흡수 저해제 | Ezetimibe | 바이토린 다비듀오 듀오웰 로수바미브 로바젯 |
소장 콜레스테롤 흡수억제 |
오메가3 | 오메가3 | 오마코 시코 |
간에서 중성지방 및 VLDL 합성을 억제 |
니아신(Niacin) | 니아신(Niacin)- Vit B3 | 지방산의 간 유입 감소 | |
PSCK9 inhibitor | Alirocumab Evolocumab |
프랄런트주 레파타주 |
간의 LDL 수용체를 파괴시키는 PSCK9을 억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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