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분비를 억제하여 속쓰림을 완화하는 위장약 두번째 - 히스타민수용체 길항제 H2RA (시메티딘, 가스터, 스토가...)
오늘 소개해드릴 약은 위산분비 억제제로 위염, 위궤양, 위식도역류질환과 기능성 소화불량에 사용되는 히스타민수용제2 길항제(H2RA)입니다. 위 질환들에 대해 1차 약물로 쓰이는 PPI를 사용하기 어려운 환자나 단기간의 증상완화에 주로 쓰이는 계열의 약물입니다. PPI에 대한 정보는 이전 포스팅을 참조 바랍니다.
2022.05.01 - [전문약/위장약] - 위산분비를 억제하여 속쓰림을 완화하는 위장약 - 양성자펌프억제제 PPI계 약물(넥시움, 란스톤, 에소메졸, 덱실란트, 파리에트..)
위산분비를 억제하여 속쓰림을 완화하는 위장약 - 양성자펌프억제제 PPI계 약물(넥시움, 란스톤,
PPI(Proton pump Inhibitor)계열 약제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위장약으로 소화성궤양이나 식도염, 위식도역류질환(GERD)*, Zollinger-Ellison syndrome 등 위산관련질환에서 1차로 사용될 뿐 아니라 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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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반 개발된 H2RA 약물은 이후 1980년대 후반 PPI가 개발되기 전까지 소화성 궤양 약제의 주요 치료 약제로 쓰였습니다. H2수용체 억제제 개발 이전에는 소화성 궤양의 치료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지속적인 재발과 천공, 출혈 등의 합병증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예후가 좋지 않았고 하루에 7번 이상 복용해야 하는 제산제 등 약물치료는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H2RA의 등장 이후에는 소화성궤양의 발생 및 합병증의 감소가 나타났으며 소화성궤양 질환치료의 판도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H2RA 계열 약제는 PPI에 비해 비교적 효과가 약한 편이지만 위식도역류질환이나 위장장애가 있는 약물(소염진통제, 항생제, 스테로이드 등)의 속쓰림 예방에 매우 자주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세계소화기학회(WGO) 임상진료지침에도 H2RA계열 약물은 단기간이나 간헐적으로 사용할 경우 위산분비 억제에 효과적이라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이비인후과나 정형외과 등에서 처방약을 드셨던 분이라면 거의 대부분 복용 경험이 있는 약입니다.
H₂RA계열 약제의 종류와 용법
히스타민 수용체2 길항제(H2RA, Histamine 2 receptor antagonist) 계열의 약제들은 Cimetidine, Famotidine(가스터), Lafutidine(스토가), Nizatidine, Roxatidine 등 어미가 ~tidine으로 끝나는 약 성분들이 포함됩니다.
- 용법 및 특징
1) Lafutidine(스토가) : 1일 2회 1정씩(10mg) 식사 관계없이 복용
→ 라푸티딘은 새로운 화학구조를 가진 H2RA로서 공격인자 억제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 촉진 효과로 위벽을 보호하는 방어인자 증가효과도 존재합니다.
2) Famotidine(가스터/파미딘) : 1일 2회 1정씩(20mg) 혹은 1일 1회 1~2정씩(20~40mg) 식사 관계없이 복용
→ 파모티딘은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낮습니다. 위산억제효과가 시메티딘에 비해 높습니다.
3) Cimetidine(국제시메티딘/휴온스시메티딘/타가메트) : 1일 2회 1~2정씩(200~400mg) 혹은 1일 4회 1정씩(200mg)*
* 1일 최대 2400mg을 초과하지 않도록 복용
4) Nizatidine(액시드/자니틴) : 1일 2회 1정씩(150mg) 혹은 취침시 1회 2정씩(300mg) 식사 관계없이 복용
→ 니자티딘의 경우 간대사를 거치치 않아 생체 이용률이 다른 H2RA 약물에 비해 높습니다.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도 낮은 약물입니다. 위 특이성이 높아 심혈관계나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습니다.
5) Roxatidine(록산/록사겐) : 1일 2회 1정씩(750mg) 혹은 취침시 1회 2정씩(150mg) 식사 관계없이 복용
※ 시메티딘 성분의 약은 고용량으로 복용시 면역조절효과가 있어 off-label로 사마귀 치료에도 사용
→ 고용량 H2RA의 억제 T세포(Treg cell)에서 히스타민 수용체를 억제하는 작용과 IL-2생성을 증가시켜 CD4+ 림프구의 수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통해 결과적으로 세포면역의 강화효과가 발생됨
H₂RA계열 약물의 작용기전
H2RA(히스타민 수용체2 억제제)의 작용기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히스타민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합니다.
히스타민이란 피부나 기관지, 장관 점막, 혈액, 중추신경계 신경세포 등 신체 전반에 걸쳐 분포하는 비만세포/호염구(면역세포의 일종)에서 분비되는 생체 내 내인성 신호분자입니다. 평상시 비만세포나 호염구에 다량 저장되어 있다가 외부 자극이 발생되면 탈과립되어 신체 내 수용체에 결합하여 여러가지 반응을 일으킵니다. 면역세포 이외에 일부 신경조직이나 장크롬친화성세포(ECL세포) 등에서도 히스타민을 분비합니다.
히스타민 분자가 결합하는 수용체는 4가지가 있는데 분포하는 곳이 달라 각기 다른 반응을 나타냅니다.
1) H1 수용체 : 중추신경계, 평활근, 심장, 감각세포, 혈관 내피세포, 내이 전정기관 등에 분포
→ 히스타민 결합 시 기관지 평활근 수축(천식 증상 유발), 혈관확장 및 모세혈관 투과성 증가(염증물질 유입으로 비염, 두드러기 등 유발), 중추신경계 각성에 관여
→ 알러지반응을 유발함
2) H2 수용체 : 위점막, 자궁, 심근, 면역세포 등에 분포
→ 위산분비를 촉진함(위점막)
3) H3, H4수용체 : 일부 신경계와 골수 등 조혈기관, 면역세포에 분포하나 잘 알려지지 않음
일반적으로 항히스타민제라고 부르는 약물은 H1 수용체에 작용하여 비염, 가려움, 천식 등 알러지 반응을 억제하는 약이고 오늘 알아보는 H2RA는 같은 히스타민 수용체 억제제라도 작용하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위산분비 억제제로 쓰입니다.
H2RA는 PPI와 동일한 공격인자 억제제로서 위산분비 자극 경로 중 ECL세포(장크롬친화성세포)로부터 분비된 히스타민 경로에 작용합니다. ECL세포에서 분비된 히스타민(Histamine)이 벽세포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히스타민 수용체 2형에 결합하는 것을 방해하여 양성자 펌프의 활성화를 차단하는 작용으로 위산분비를 억제합니다. 그러나 벽세포에서 위산이 분비되는 경로는 히스타민 경로 뿐만 아니라 미주신경에 의한 콜린성 자극이나 G세포에서 분비된 가스트린에 의해서도 분비가 촉진되므로 산분비의 최종단계인 양성자펌프에 직접 작용하는 PPI에 비해서 H2RA의 위산분비저해 효과는 비교적 약한 편입니다.
다시 간단히 정리하자면 히스타민이라는 신호전달물질이 위를 자극하면 위산이 분비되는데 H2RA계열 약물은 이를 억제하여 위산분비를 줄이고 속쓰림을 완화시킨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₂RA계열 약물의 장점
1. PPI에 비해 빠르게 약효가 발현됩니다.
→ H2RA계열 약물은 경구 투여 후 1~3시간 이내로 혈중농도가 최고치에 이르고 전신에 분포됩니다. 만성적이지 않고 가벼운 속쓰림 증상이나 드물게 증상이 발생되는 경우 H2RA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PPI를 복용중임에도 불구하고 야간 산 분비 증상이 발생되는 환자에게 필요에 따라 단기간 H2RA를 병용하면 효과적으로 야간증상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3. 약물 독성이나 부작용이 크지 않으며 Cimetidine을 제외하면 약물상호작용이 거의 발생되지 않습니다.
4. Nizatidine의 경우 추가적인 위장관 운동 개선효과를 통해 역류성식도염 치유효과를 더 강하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 니자티딘 성분의 H2RA는 다른 약물과 달리 아세틸콜린 분해효소를 억제하는 작용을 통해 위장관운동의 활성화 효과를 나타냅니다. 식도의 연동운동 증가와 위 배출의 향상으로 역류성식도염의 치유와 호전상태 유지를 보일 수 있습니다.
H₂RA계열 약물의 주의사항 및 단점
1. 약물내성이 쉽게 발생
→ 장기간 복용시 대부분의 경우 위산분비 억제효과가 감소됩니다. 따라서 단기간(4~8주) 혹은 간헐적 사용을 권장합니다.
2. 주간 위산분비 억제 효과는 제한적
→ 야간 위산분비 억제 효과는 강력하게 나타나는데 비해 주간에는 위산분비 억제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주간에는 PPI를 복용하면서 야간에 취침전 H2RA를 병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3. Cimetidine의 경우 여성형 유방 드물게(약 0.3%) 발생
→ Cimetidine을 1개월 이상 복용한 경우 드물게 여성유방증이 발생되었다고 보고되었는데 증상 발생시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4. Cimetidine의 경우 약물상호작용이 빈번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간의 CYP450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성분으로 phenytoin, 와파린, BDZs, 테오필린 등 약물 복용시 상호작용 발생
5. 신기능 저하 환자에서 용량 감량 필요